가장 친숙한 곤충인 나비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우리 생활 속에서 장신구, 책, 영화, 그림, 음악 등 산업화의 여러 소재로 널리 활용되었으며 오래전부터 인간의 눈길을 끄는 대상이었다.
흰나비과의 나비는 세계적으로 1,100여 종으로 우리나라에는 잠자리흰나비아과, 흰나비아과, 노랑나비아과 3개의 아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에 23종이 알려져 있고 멸종에 이른 상제나비와 나그네 나비를 포함하여 남한에서는 17종을 볼 수 있다. 흰나비과(科)는 개체 수가 많고 지리적 계절적 변이가 풍부하여 나비 연구자들에게는 생태, 생리, 행동, 유전, 진화에 이르기까지 좋은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나비를 공부하려면 접근하기 쉬운 흰나비과 연구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환경의 악화 및 도시화, 산업화로 인한 식생 지역의 감소, 살충제의 무분별한 사용, 환경오염 등으로 나비가 차츰 사라져 가고 있다. 따라서 환경 지표로 우리 사람들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비의 생태를 이해하고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나라 흰나비과(科)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후학들에게 연구 방향을 제시하여 최대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였다. 서론에서는 흰나비과(科) 몸의 생김새, 분류, 나비 한살이(life cycle)와 관련하여 소개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새로운 분류 체계를 바탕으로 상위 분류에 대한 현재의 견해를 반영하고 각종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하였다. 학명의 뜻과 나비 이름의 유래, 국내분포를 비롯하여 아시아 분포 지도를 작성하였다. 형태적 특징과 변이, 암수 구별, 닮은 종 비교까지 분류학적인 내용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 먹이식물을 검토하고, 서식지, 출현 시기, 알, 애벌레, 어른벌레의 생태까지 생활사를 중심으로 생태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촬영한 많은 표본, 생태 사진을 비롯하여 그림을 그려 쉽게 설명하고자 하였다. 부록에는 용어해설과 더불어 북한에 사는 나비를 다루었다. 소장한 표본 및 사진, 발표 논문, 문헌을 통하여 분류, 생태에 대한 많은 부분을 정리하였다.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미발표 정보를 포함하였으며 오류나 부정확한 것에 대해 사실이 입증된 경우 이들을 수정하였다.
그동안 나비와 함께한 많은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나비에 대한 다양하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함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나비와 서식지 보존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바라는 마음으로 한반도의 나비(2021), 제주도 나비와 문화(2021), 한국의 팔랑나비(2022)에 이어 한국의 흰나비를 발간하게 되어 그 뿌듯한 마음은 감출 수 없다. 이 책이 나비를 공부하는 학생을 비롯하여 전문가뿐 아니라 평범한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가 있기를 바란다.
서울 일신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생명과학 교사로 생활하였으며 한국나비학회 회원으로 검은테노랑나비와 흰줄점팔랑나비 등 한국 미기록종을 기록하였다. 현재 국가기후변화 대응 농촌 나비생태조사, 길동생태공원 생물상 조사 나비모니터링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한반도의 나비, 제주도 나비와 문화, 한국의 팔랑나비(I.II)가 있으며 진도의 나비목 곤충상을 비롯하여 화야산의 나비상, 은줄팔랑나비 생활사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